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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 넌 자격이 없어

제23장받침대는 올라서라고 있는 거야

台子是用来站上去的

중국어 원문을 옮긴 번역입니다.

제23장 받침대는 올라서라고 있는 거야

첫 번째 아라베스크가 막 선 참이었다. 들어 올린 뒷다리는 다 펴지기까지 조금 모자랐고, 홀 꼭대기의 반쯤 펼쳐진 그 책이 한 잎 넘어갔다.

차가운 금빛 잎이 떨어지며 아주 얇은 소리를 냈다. 그녀의 뒷다리는 허공에 멈췄고, 허리는 아직 힘을 쓰고 있었는데, 그 한 잎은 이미 눌려 평평해져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 무언가 하나가 판정되어 떨어져 나갔다.

“네 동작에는 출처가 없다. 무효로 판정한다.”

그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다. 자음 하나하나를 다 물어 냈고,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말이 떨어졌을 때 그녀의 뒷다리는 이미 바닥으로 눌려 내려와 있었다.

그녀는 자세를 거두지 않고 그랑 주테로 바꿨다. 착지하기 전에 홀이 또 한 잎 넘어갔다. 푸에테로 바꿨다. 반쯤 돌았을 때 또 한 잎이 넘어갔다. 한 장 넘어갈 때마다 같은 소리가 났다. 얇고 짧은 소리였고, 그녀는 셀 수 있었다. 그녀는 두 번을 셌다. 하나, 둘. 한 장 넘어갈 때마다 그녀의 몸에서 쓸 수 있는 언어가 하나씩 줄었다. 그녀는 멈추지 않고 박자를 셌다. 셋째 박까지 세자 박자가 끊겼다. 책장 소리만 남았다. 극장의 연습실에서 선생님도 이렇게 셌다. 셋째 박까지 세고는 멈춰서, 그다음 박을 스스로 잇게 했다.

판정이 내려질 때마다 아주 좁은 빛 한 줄기가 천장에서 내려와 그녀의 동작 위에 떨어졌다. 잠깐 멈췄다가 꺼졌다. 그녀는 빛이 꺼지기를 기다려야 방금 그 한 번이 인정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몸은 아직 허공에 떠 있었고, 팔은 이미 거둘 수 없었다.

그녀는 가장 작은 동작을 하나 시험해 보았다. 왼발의 발끝만 바닥에서 한 치 들어 올렸다. 판정 빛은 켜지지 않았다. 다시 한 치를 들었다. 빛은 역시 켜지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에게 이어지는 동작을 주지 않았다. 허락된 그 한 치만 주었다.

세 번째 착지에서 무릎이 먼저 석판에 부딪혔다. 그녀는 석판을 짚고 일어나려 했다. 손바닥을 누르자 손바닥 밑의 석판은 차가웠다. 아주 건조하게 차가웠고, 습기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그녀는 석판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다리는 몸 밑에 굽혀져 있었고, 오른발의 낡은 신발은 석판에 붙어 있었으며, 왼발의 토슈즈 앞코는 바깥을 향했다.

왼발의 토슈즈가 앞으로 내디뎌져, 석판 위의 그 얕은 홈을 막 넘으려 했다. 홈의 가장자리는 가지런했다. 홀 끝이 그어 낸 것이었고, 홈 바닥에는 흰 가루가 한 겹 쌓여 있었다.

“서두르지 마. 규칙은 벽이 아니야. 그저 선 하나일 뿐이지.”

이번에 그는 홀을 들지 않았다. 한마디만 했다. 그녀의 왼발은 홈의 가장자리에 멈췄고, 넘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홈 바닥의 흰 가루를 보았다. 가루는 고왔고, 한 번 불면 일어날 것이었다. 그녀는 불지 않았다.

붉은 테이프가 사방의 전시품에서 풀려 나와 감겨 왔다. 먼저 감긴 것은 오른발 낡은 운동화의 신발 끈이었다. 그 감는 법은, 발등을 돌아 발목 위에서 매는 식이었고, 테이프가 한 바퀴씩 겹쳐 눌러 매듭까지 눌러 버렸다. 그런 다음 발목으로 올라오고, 종아리로 올라왔다. 마지막은 왼발이었다. 토슈즈의 새틴 끈이 함께 바닥에 붙어 굳어 버렸다. 테이프는 고르고, 차갑고, 온도가 없었다. 살갗에 붙을 때 살갗에는 끈적임 한 가지뿐, 다른 것은 없었다.

전시실에는 바람이 없었다. 공기는 건조했다. 들이마셔도 달라붙지 않았고, 냄새도 없었다. 전시실은 계속 자라났다. 모자이크 석판이 한 장씩 사방 벽을 향해 깔려 나갔고, 장마다 가장자리가 둥글게 갈려 있었다. 사방 벽은 전시품으로 채워졌다. 조각상, 빈 액자, 한 줄 한 줄. 머리 위에서 액자가 한 줄 매달려 내려왔고, 액자마다 테이프가 묶여 있었다. 관람석은 여섯 줄이었고, 등받이에는 같은 붉은색이 감겨 있었다. 감긴 높이는 모두 어깨 자리였다. 바닥의 이름표는 여섯 개, 모두 비어 있었다. 등은 서른두 개, 켜진 것은 스무 개였다. 좁은 빛줄기가 갓 속에서 떨어져 내려와 전시품만 비추고, 사람은 비추지 않았다.

그는 어두운 쪽에 서 있었다. 모자이크 석판의 십자가 그의 발밑에서 한 칸씩 펼쳐졌고, 그가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십자의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그녀는 세어 보았다. 그녀의 발밑에서 전시실 한가운데까지 석판 열네 장이 놓여 있었다. 그는 다가오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

그녀의 오른손이 들렸다. 손끝이 가장 가까운 그 액자에서 아직 반 미터 떨어져 있는데 판정 빛이 먼저 켜졌다.

규칙이 벽에서 떨어져 내려와, 한 바퀴 한 바퀴 감긴 붉은 테이프 위에 찍혔다. 어떤 공격도 문화재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

그녀의 손은 아직 허공에 떠 있었다. 이 방 안에서는 손을 한 번 휘두르는 것도 범죄가 되었다.

“여기 있는 것은 하나하나가 너보다 귀하다. 그러니, 너는 움직여선 안 돼.”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손을 내리자 판정 빛이 꺼졌다.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석판의 틈에 종이 한 장이 끼어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그것을 파냈다. 종이는 밟힌 적이 있었다. 한쪽이 눌려 납작해졌고, 종이 면에는 신발 밑창 자국이 한 줄 있었다. 가장자리는 가지런했고, 누구의 신발인지는 알 수 없었다. 가운데에 오래된 접힌 자국이 두 줄 있었다. 두 번 반으로 접어서 남은 것이었다. 종이는 얇았고, 섬유는 어지러워서 접힌 자국을 따라 난 것이 한 올도 없었다. 가장자리는 부드러웠다. 신발 안에 오래 있었던 것처럼 부드러웠다. 한쪽은 휘어 있었다. 무언가에 눌려 호 하나가 잡혀 있었고, 그 호는 깔창의 호였다.

그녀는 종이를 뒤집었다. 뒷면은 비어 있었다. 글자는 없고, 아주 옅은 눌린 자국만 한 줄 있었다. 타자할 때 기계의 침이 눌러 낸 것이었다. 그녀는 종이를 도로 뒤집었다.

종이의 오른쪽 아래 귀퉁이에 네모난 인장이 하나 있었다. 붉었고, 아주 실하게 눌려서 네 귀퉁이가 모두 꽉 찍혀 있었다. 흐린 데가 한 군데도 없었다. 인장 안에는 글자가 없었다. 그녀는 엄지로 한 번 눌러 보았다. 인장의 도드라진 자리가 손가락 끝을 긁었다. 세 번을 누르고서야 평평해졌다.

그녀는 알아보았다.

그녀의 손끝은 아직 인장 위에 멈춰 있었다. 이것은 반려 통지서였다. 위에는 번호 하나뿐이었다. 마지막 자리는 누군가 손톱으로 긁어 냈고, 긁힌 자국은 희었다. 이유는 적혀 있지 않았다. 이유는 얼굴을 마주 보고 들은 것이었다. 말한 사람은 손에 펜을 들고 있었고, 고개를 들지 않았다.

스무 살 그해, 그녀는 극장 뒷문의 창구에서 똑같은 것을 한 장 받은 적이 있었다. 창구 안의 사람도 이랬다. 손에 펜을 들고,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녀는 받아 들고, 다 읽지도 않은 채 계단으로 걸어 나가 그것을 두 번 반으로 접었다. 그때 그녀의 연습용 가디건은 아직 소매가 온전했다. 계단에는 물을 파는 손수레가 하나 있었다. 수레 위의 얼음이 녹아 물이 바퀴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날은 비가 왔다. 그녀의 신발이 젖었고, 그녀는 갈아 신지 않았다. 그대로 신고 걸어 돌아갔다.

이 한 장은 그녀가 직접 두 번 접어 오른쪽 신발 앞코의 구멍에 밀어 넣은 것이었다. 구멍은 크지 않았고, 가장자리에 보풀이 일어 있었다. 종이는 구멍 입구를 꼭 막았고, 걸을 때 종이 가장자리가 발가락에 쓸렸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오른쪽 신발을 한 번 보았다. 앞코의 구멍 입구는 비어 있었고, 안에는 먼지만 조금 남아 있었다. 그녀의 발가락이 한 번 움직여 구멍의 가장자리에 닿았다. 가장자리의 보풀이 일어섰다가 다시 쓰러졌다.

구멍 입구는 지금 비어 있었다. 방금 홀 끝이 거두어질 때 홈 가장자리의 흰 가루가 그녀의 앞코에 떨어져 구멍의 가장자리에 멈췄다. 종이는 그때 구멍에서 미끄러져 나가 틈에 떨어졌던 것이다.

그녀는 종이를 조금씩 펴 나갔다. 왼손은 석판을 짚고 있었고, 손바닥의 냉기가 손목까지 그대로 스몄다. 이 신발은 육 년을 신었다. 신발 윗면의 그물코는 땀에 쓸려 반들거렸고, 반들거리는 자리는 희었다. 오른쪽 신발의 밑창은 한 번 갈았다. 신발 고치는 사람이 윗면도 같이 바꿀지 물었고, 그녀는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가방은 아직 그녀의 어깨에 걸려 있었다. 가방의 가장 안쪽 칸에 그녀는 종이 몇 장을 넣어 두고 있었다. 크기가 같고, 접는 법도 같았으며, 한 장이 한 장을 누르고 있었다. 맨 밑의 그 한 장은 스무 살 그해의 것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다시 꺼내 본 적이 없었다. 이 한 장은 그 뒤의 것이었다. 몇 번째 장인지 그녀는 세어 보지 않았다.

같은 붉은 인장이었다. 그녀의 가방 안에도 있었고, 테이프 위에도 있었다. 몇 개 걸러 하나씩 있었다. 그 무용수의 신발 속 그 종이 귀퉁이에서는 인장을 보지 못했다. 그 귀퉁이는 안쪽으로 접혀 있어서 잿빛이 도는 흰 가장자리 한 줄만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아홉 번째 계단 아래에서 들었던 그 한마디를 떠올렸다. 오른발에 관한 것이었다. 종이는 같은 종이였고, 접는 법도 같았다. 그 귀퉁이 밑에도 이 인장이 있었다.

그는 다섯 걸음 밖에 서 있었다. 돌로 된 구두 뒤축이 모자이크 석판을 누르고 있었고, 더는 앞으로 오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벽의 그 빈 액자 한 줄에 떨어져 있었고, 그녀의 얼굴에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종이를 들어 올렸다. 앞면이 그를 향하게 했다.

“이 통지서…… 나도 똑같은 걸 받은 적 있어.”

극장이 아니었다. 지하철 통로였다.

그것은 환승 통로였다. 아주 길었다. 타일은 희었고, 줄눈은 잿빛이었다. 통로 천장에 형광등이 하나씩 줄지어 있었고, 하나가 아주 느리게 깜박였다. 깜박이는 자리에서는 바닥 타일의 반사광도 따라서 한 박 느렸다. 빨리 걷는 사람의 발소리는 벽에 남았다가, 한 번 끌린 뒤에야 흩어졌다. 통로 한가운데 타일 하나가 금이 가 있었다. 금 간 자리는 검은 접착제로 때워져 있었고, 평평하게 때워져 있었다. 열일곱 살 그해에 그녀는 그 때운 타일 옆에 서서 췄다. 그때 그녀는 머리를 쪽으로 묶고 연필 한 자루를 쪽에 꽂았다. 연필심은 아래를 향했다. 출 때 쪽은 풀리지 않았고 연필도 떨어지지 않았다. 통로 끝에 벽이 하나 있었다. 벽에는 낡은 지도가 한 장 붙어 있었고, 역마다 작은 붉은 점이 하나씩 있었다. 붉은 점은 손가락에 눌려서 이미 희어져 있었다.

그것은 비가 오지 않는 오후였다. 그녀는 출구 쪽에서 걸어왔다. 책가방은 등에 메고, 스피커는 끈으로 어깨에 비스듬히 걸고 있었다. 끈이 쇄골을 조여 흰 자국이 한 줄 났다. 승강장 쪽에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은 차가웠고, 철로 냄새가 섞여 있었다. 쇳녹에 먼지가 섞인 냄새였다.

그녀가 멘 스피커는 낡은 것이었다. 칠이 벗겨졌고, 손잡이는 테이프로 감아 둔 적이 있었다. 그녀는 스피커를 긴 의자의 다리 옆에 놓았다. 스피커에는 밑소음이 한 겹 있었다. 웅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음악은 밑소음 속에서 나왔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그녀는 음량을 세 번째 눈금까지 올리고, 더는 올리지 않았다. 그때 그녀가 신은 신발은 다른 한 켤레였고, 신발 끈은 평범하게 매는 법이었다.

긴 의자에는 차를 기다리는 사람 셋이 앉아 있었다.

문 쪽에 앉은 것은 할머니였다. 무릎 위에 등나무 바구니를 하나 올려놓고 있었다. 바구니의 손잡이는 나무였고, 그녀의 손가락이 그 위를 눌렀다. 한 번, 한 번, 스피커를 따라 박자를 맞췄다. 아주 정확하게 맞췄다. 다만 스피커보다 반 박 느렸다. 바구니 안에는 반쯤 깎은 배가 하나 들어 있었다. 껍질이 바구니 가장자리에 늘어진 채 끊어지지 않고 있었다.

가운데는 남자였다. 손에 접은 신문을 들고 있었다. 그의 구두는 닦여 있었고, 구두코는 그녀 쪽을 향했다. 신문은 끝내 한 장도 넘겨지지 않았다.

벽 쪽에 앉은 것은 젊은 남자였다. 그는 아주 낮게 앉아, 오른발을 왼쪽 무릎 위에 얹고 신발 끈을 매고 있었다. 외투의 소맷부리에 단추 하나가 채워져 있지 않았다. 신발 끈은 발등을 돌고, 또 한 바퀴 돌아, 발등을 지나 발목 위에서 매였다. 그는 아주 천천히 감았다. 한 바퀴를 바짝 당기고 나서야 다음 바퀴를 감았다. 신발 끈은 희었고, 다 매고 나자 신발코가 그녀 쪽을 향했다. 짙은 색 바지였고, 무릎 자리가 한 군데 희게 닳아 있었다. 다 감고 나서 그는 일어서지 않았다. 오른손 손가락 두 개를 무릎 위에 얹고 박자를 치기 시작했다. 치는 것은 그녀의 박자였다.

그녀는 출처 없는 춤 한 곡을 췄다. 아무도 그녀에게 추라고 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것에 도장을 찍어 준 적이 없었다. 추기 전에 그녀는 오른발 신발코로 바닥을 세 번 찍었다. 한 번마다 신발코 소리가 먼저 들리고, 그다음에 바닥 타일 소리가 들렸다. 바닥 타일에는 먼지가 한 겹 있었고, 밑창이 한 번 쓸고 지나가자 없어졌다. 그녀의 등 뒤는 벽이었다. 벽이 발소리를 되밀어 왔고, 그녀보다 반 박 느렸다. 첫 번째 여덟 박에서 손이 가슴 앞에서 펼쳐졌다. 손끝이 먼저 나갔다. 두 번째 여덟 박에서 발끝이 바닥을 찍고 다시 내려앉았다. 세 번째 여덟 박에서 그녀는 몸을 돌려 바닥의 자기 그림자를 한 번 보고, 다시 돌아섰다. 네 번째 여덟 박에서 그녀의 오른발이 아주 조금 일찍 내려앉았다. 그 조금은 그녀 자신의 것이었다. 그녀는 차를 세지 않았다. 박자만 셌다.

통로에서 사람들이 그녀 옆을 지나갔다. 누군가 스피커를 한 번 보고, 그녀를 한 번 보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네 번째 여덟 박까지 췄을 때, 벽 쪽의 그 젊은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그녀를 세 박 동안 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본 것이 아니었다. 본 것은 그녀의 발이었다. 박자 위에 떨어지는 한 발, 그리고 또 한 발.

셋째 박이 떨어지자 바닥 타일 깊은 곳에서 둔한 울림이 한 번 일었다. 바람이 먼저 왔다. 통로에 먼저 바람 한 줄기가 일어 신문 한 귀퉁이를 날렸다가 도로 눌렀다. 신문은 여전히 넘겨지지 않았다. 차가 왔다. 그 울림이 흰 타일을 따라 전해져 왔고, 세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한 번 들었다. 차량의 등은 희었다. 한 줄 한 줄, 통로의 저쪽 끝에서 달려왔다.

젊은 남자가 일어섰다. 가방끈을 어깨에 걸치고, 돌아보지 않고 개찰구 쪽으로 뛰었다. 개찰기가 한 번씩 울렸고, 울릴 때마다 누군가 찍고 지나갔다. 그의 등이 개찰구 사이에서 한 번 번쩍하더니, 그 열차에 뛰어올랐다. 차 문이 그의 등 뒤에서 닫혔다. 유리 너머로 그의 등이 잠깐 멈췄다가, 뒤의 차량에 가려졌다. 문의 유리에는 손자국이 여러 개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남긴 것이었다. 하나씩 나란히 붙어 있었고, 모두 크지 않았다.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그 한 곡을 끝까지 췄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할머니의 손가락이 잠깐 멈췄다가 다시 치기 시작했다. 남자는 여전히 신문을 넘기지 않았다.

다 추고 나서 그녀는 긴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그렇게 앉아 있었다. 다음 열차가 들어와 차 문이 열렸다 닫힐 때까지 앉아 있다가, 그제야 일어섰다. 그녀는 스피커의 스위치를 끄고 줄을 감아 어깨에 멨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자기 신발을 한 번 보았다. 오른발의 신발 끈은, 한 바퀴 감고, 또 한 바퀴 감아, 발등을 돌아 발목 위에서 매여 있었다. 그날 이후로 그녀는 이렇게 맸다.

“내 최고의 춤은 세 사람만 봤어. 그 사람들은 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가 그를 향해 한 말이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고, 글자 하나하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받지 않았다. 홀은 들리지 않았고, 판정 빛도 켜지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아직 그 빈 액자 한 줄에 있었고, 옮겨지지 않았다. 그의 구두 뒤축은 움직이지 않았다. 돌로 된 구두코가 그녀 쪽을 향한 채 1도도 틀어지지 않았다. 홀은 그의 몸 옆에 세워져 있었고, 책장 가장자리의 번호 없는 그 한 잎이 그녀를 똑바로 향하고 있었다.

왼쪽 손목의 납작한 고리가 돌기 시작했다. 진주처럼 흰 비늘이 한 장씩 뒤집혀 나와 소맷부리에 닿아 멈췄다가, 다시 뒤집혀 넘어갔다. 납작한 고리가 돌고 지나간 자리에서 소맷부리의 실이 한 올 가늘게 뽑혀 나왔다가, 금세 도로 오그라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묶인 발을 보았다. 그녀는 풀려 하지 않았다. 오른발의 신발 끈은 아직 테이프 속에 있었고, 신발코는 밖으로 드러나 있었으며, 구멍 입구는 비어 있었다. 그녀는 종이를 두 번 접어 오른쪽 신발의 구멍에 도로 밀어 넣었다. 종이 가장자리가 구멍 입구를 꼭 막았다. 딱 맞았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무게중심을 그 낡은 운동화 쪽으로 눌렀다.

스트리트 댄스의 추는 법은 먼저 똑바로 설 필요가 없었다. 첫 동작은 딱딱했고, 멈춤이 있었다. 그녀는 밑창으로 바닥을 짓이겼다. 한 번 짓이기고, 반 바퀴 비틀고, 다시 한 번 짓이겼다. 밑창이 석판에 떨어지며 둔한 소리를 냈다. 모자이크 석판의 소리보다 무거웠다. 한 번 짓이길 때마다 밑창은 석판 위에 가루를 조금씩 남겼다. 가루는 희었고, 하나씩 이어져 비스듬한 선 하나를 이뤘다. 비스듬한 선은 그 얕은 홈의 가장자리에서 끊겼다. 테이프는 그녀의 회전 속도에 팽팽해졌고, 또 팽팽해졌다.

판정 빛이 또 한 번 켜졌다. 이번에는 그녀의 발목 위에서 켜졌다.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빛이 켜지는 횟수를 셌다. 세 번째로 켜질 때 빛은 그녀의 동작보다 반 박 늦었다. 테이프가 그녀의 회전 속도에 틈 하나가 벌어졌고, 빛은 그 틈으로 떨어져 꺼졌다. 홀도 책장을 넘기지 않았다. 그 한 번, 책장은 그저 거기 멈춘 채 움직이지 않았다.

“잘 봐. 이건 공연이 아니야.”

이 말을 할 때 그녀는 이미 두 번째 바퀴로 돌아 있었다. 발목의 테이프가 한계까지 팽팽해져 아주 가느다란 소리를 한 번 내고는, 두 줄이 끊어졌다. 끊긴 자리는 가지런했다. 두 바퀴가 풀려 내려와 종아리에 걸린 채 흔들, 흔들했다. 그녀는 어느 동작 하나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세 박에 들이마시고 다섯 박에 내쉬었다. 길게 내쉬는 동안 그녀는 무게중심을 오른발의 그 낡은 신발에 남겨 두고, 바닥에서 떨어지게 하지 않았다. 갈비뼈가 한 대씩 내려앉았다.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한 대씩 받쳐 올라왔다. 세 번째 바퀴로 돌 때 그녀는 관람석 셋째 줄 일곱 번째 의자에 흰 가루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어깨선은 아직 그대로였다. 깃털 조각은 희었다. 한 겹 한 겹 뒷목에 세워져, 돌 때 따라 돌았고, 아래로 눌리지 않았다. 왼발의 새틴 끈은 아직 바닥에 붙어 있었다.

왼발의 토슈즈가 바닥에 붙어 있었다. 그녀의 발끝이 내리찍히며 힘껏 한 번 잡아당기자, 새틴 끈이 바닥에서 떨어져 나오며 한 토막 끊어졌다. 그녀는 그 한 번을 빌려 몸을 위로 띄웠다.

발레의 도약은 발끝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발등을 끝까지 펴서 한 줄의 직선으로 만들었다. 오른발의 낡은 신발은 아직 바닥을 짓이기고 있었고, 왼발이 바닥을 떠나는 그 순간 온몸이 곧게 당겨졌다. 떨어지는 자리는 전시대의 가장자리였다.

그것은 낮은 받침대였다. 조각상은 받침대의 다른 쪽 끝에 서 있었다. 천을 두르고 있었고, 천의 주름은 일곱 줄이었다. 그것의 손은 가슴 앞에 놓여 있었다. 마디는 돌이었고, 손바닥은 아래를 향해 무언가를 누르는 듯했으나, 아무것도 누르고 있지 않았다. 조각상의 얼굴은 문을 향했다. 문은 철문 두 짝이었고, 둘 다 손잡이가 없었다. 받침대는 돌이었다. 바닥보다 한 토막 높았고, 모서리는 둥글게 갈려 있었다. 윗면에는 한 바퀴 한 바퀴 얕은 자국이 있었다. 여러 해의 발이 닳게 한 것이었고, 바퀴마다 앞의 바퀴보다 얕았다. 받침대 한 귀퉁이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테이프가 앞부분을 눌러서, 드러난 것은 마지막 두 글자뿐이었다. 출처. 받침대 앞에는 빈 이름표 여섯 개가 한 줄로 놓여 있었다. 글자는 없었고, 아무도 그것들을 보러 가지 않았다.

그녀의 발끝이 먼저 떨어져 받침대의 가장자리에 닿았다. 그녀는 가장자리에서 한 번 까치발을 했다. 이 돌이 단단한지 시험하는 것 같았다. 그런 다음 발 전체로 돌의 면을 눌렀다. 그녀의 낡은 신발이 돌 면 위에 잿빛이 도는 흰 자국을 하나 남겼다. 밑창의 무늬가 한 줄 한 줄 아주 또렷했다. 왼발의 새틴 끈은 바닥에서 한 토막 들린 채 거두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올라섰다.

그 순간, 받침대는 더는 받침대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저 조금 높은 바닥이었고, 다른 바닥과 다를 것이 없었다. 발밑은 평평했고, 받쳐 올려져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의 그림자가 받침대 옆면에서 늘어져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녀는 똑바로 선 뒤 긴 숨을 한 번 들이마셨다. 갈비뼈가 모두 벌어졌다. 받침대는 그녀의 무릎보다 조금 높았고, 그 위에 서자 전시실의 저쪽 끝이 눈앞에 있었다. 관람석의 등받이가 한 줄 한 줄, 벽의 이름들은 차가운 금빛이었고, 한 면에 열여덟 개였다. 그녀는 한 면을 셌다. 열여덟 번째까지 세고, 멈췄다.

모자이크 석판의 틈에는 그 한 줄의 돌가루가 아직 있었다. 알갱이 사이의 간격은 같았다. 돌가루 옆에 흰 가루가 한 줌 있었다. 방금 홀 끝이 거두어질 때 떨어진 것이었다. 그녀는 틈을 따라 시선을 보냈다. 틈의 끝은 그의 구두코였다.

좁은 빛은 그녀를 비추지 않았다. 비추는 것은 받침대 저쪽 끝의 조각상이었다. 테이프가 눌렀던 주름에는 흰 자국만 남아 있었고, 빛이 흰 자국에 떨어지자 흰 자국이 한 번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받침대는, 올라서라고 있는 거야.”

이번에 그녀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치음은 아주 깨끗했고, 글자 하나하나가 그녀 자신이 선 자리에 떨어졌다.

다섯 걸음 너머, 그의 가발 한가운데에서 테이프 한 조각이 풀려 들렸고, 그 밑의 흰 점 하나가 드러났다. 흰 점은 아주 작아서, 점 하나라는 것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는 내려오지 않았다.

전시실은 아주 고요했다. 등은 머리 위에 있었고, 갓 속의 빛은 전시품에만 떨어졌다. 그녀는 받침대 위에 서서 그를 보았다. 그는 그녀를 보지 않았다. 그의 구두 뒤축은 움직이지 않았고, 돌가루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손을 들어 가발을 눌렀다. 돌로 된 손가락 마디가 테이프를 눌렀지만, 눌리지 않았다. 들린 그 한 바퀴의 가장자리가 한 번 팽팽해졌다가, 되튀어, 다시 들렸다. 흰 점은 줄곧 밖에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그 흰 점을 보았다. 그것은 희었고, 점 하나뿐이었으며, 무늬는 없었다.

그의 목소리가 문장의 첫머리에서 한 번 멈췄다. 그 한 번은 어느 박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멈춰. 너는 여기 설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