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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부 ·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39장썰물은 1시 52분

落潮是一点五十二

중국어 원문을 옮긴 번역입니다.

제39장 썰물은 1시 52분

앞선 몇 개의 탑은 모두 밝아진 뒤였다. 이 탑은 그것들 다음의 또 어느 밤에 밝아졌다.

5시 10분, 이오아네가 깼다.

그의 방은 2층 맨 안쪽에 있었고, 침대는 벽에 붙어 있었다. 벽에는 요금표가 한 장 붙어 있었다. 보트 수리장이 10년 전에 인쇄한 것으로, 요금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그도 떼지 않았다. 침대 머리맡 탁자 위에는 자명종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한 번도 태엽을 감지 않았다. 커튼이 꼭 닫혀 있지 않았고, 그 틈 사이는 검었다. 그는 누운 채 그 틈을 한동안 보다가, 그제야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었다.

전화가 베개 밑에서 진동했다. 그는 꺼내어 이름을 한 번 보고, 받았다. 다른 손은 무릎에 얹었다. 어머니가 저쪽에서 사모아어로 세 마디를 했다. 한 마디가 끝날 때마다 잠깐 멈추고, 그가 받기를 기다렸다. 그는 사모아어로 두 마디 대답했다. 하나는 일어났다는 것, 하나는 먹었다는 것. 먹은 것은 어젯밤 남은 것이었고, 어머니는 어느 끼니인지 묻지 않았다. 세 번째 말에는 그가 대답하지 않았고, 저쪽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양말을 신었다. 두 겹으로. 양말은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던 것으로, 어제 빤 것이라 아직 조금 눅눅했다.

창밖은 아직 검었다. 항만 쪽에서 페리 한 척의 불빛이 수면 위로 천천히 옮겨 가고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전에, 그는 개수대에 가서 세수를 했다. 수도꼭지에서 처음 나온 것은 쇠녹 냄새였고, 한동안 틀어 두어서야 물이 맑아졌다. 그는 세수를 하고, 손으로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고, 냉장고 문 앞에 서서 빵 한 조각을 먹었다. 냉장고 문에는 달력이 한 장 붙어 있었는데, 날마다의 칸이 비어 있었다. 그는 거기에 글자를 적은 적이 없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그는 열한 번째 계단을 건너뛰었다. 그 칸은 소리가 났다. 그는 한 번도 그것을 밟지 않았다.

공구함은 보트 수리장 벽 밑에 놓여 있었고, 뚜껑 안쪽에 빨래집게 하나로 종이 한 장이 집혀 있었다. 종이는 조석표였다. 인쇄한 것으로, 두 번 접혀 있었고, 모서리는 손가락에 닳아 물러져 있었다. 그는 휴대폰 불빛으로 비추며 손톱으로 그 줄을 누르고, 한 칸 한 칸 아래로 내려 보았다. 오늘 밤 썰물은 1시 52분, 물이 가장 낮게 빠지는 때였다. 슬립웨이 아래 물가에 13미터짜리 쌍동선 한 척이 서 있었고, 작업 지시서에 적힌 이름은 ‘올드 윈드호’였다. 배는 썰물 때를 맞춰 슬립웨이 위로 끌어 올려야 했고, 끌어 올릴 수 있는 시간대는 1시 반에서 2시 반 사이였다. 2시 반이 지나면 물이 다시 차올랐고, 오후까지 기다려야 다음 간조가 왔다.

조수는 하루에 두 번 들고 두 번 났고, 날마다 50분 가까이 뒤로 밀렸다. 그는 어제의 숫자와 오늘의 숫자를 한 번 맞춰 보았다. 47분 차이였다. 맞았다.

그는 종이를 원래대로 접어, 뚜껑 안에 도로 집어 두었다. 집게가 아주 꽉 물고 있었다. 그는 한쪽 귀퉁이를 잡고 밀어 보며, 종이가 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6시 20분, 그는 보트 수리장의 문을 열었다.

문은 강철 문이었다. 문틀이 조금 비뚤어져 있어서, 닫을 때 문 모서리가 손가락 반 마디쯤 내려앉았다. 힘을 주어 위로 받쳐 올려야 꼭 닫혔다. 자물쇠 실린더 안의 핀 하나가 부러진 적이 있었다. 열쇠를 꽂으면 먼저 문을 위로 들어 올리고, 몸을 문에 붙인 채 손목으로 누르고, 그다음 두 바퀴를 돌려야 했다. 첫 바퀴는 순순히 돌았다. 두 번째 바퀴는 걸렸다. 그는 엄지로 문 모서리를 받치고, 문을 위로 한 번 밀어 올렸다. 두 번째 바퀴가 넘어갔다.

일을 마치기 전에 문을 잠글 때도 똑같은 순서였다.

먼저 불을 켜고, 다음에 물을 틀었다. 형광등이 하나씩 켜졌다. 맨 안쪽의 그 하나는 늘 2초 늦었다. 공기 압축기를 켜자 몇 번 털털거리더니, 자리를 잡았다. 그는 공구함 서랍을 하나씩 열어 한 번 훑어보았다. 스패너, 캘리퍼스, 절연 테이프 한 롤. 테이프 끝은 바깥을 향해 있었다. 어제와 같았다.

문 안쪽 화이트보드에 오늘의 일이 적혀 있었다. 올드 윈드호, 1시 52분, 트레일러. 어선의 현창. 윈치의 기름. 글자는 그가 직접 쓴 것이었고, 줄마다 끝에 작은 동그라미를 그려 두었다. 일을 마치면 칠해 지웠다.

그는 호스로 슬립웨이를 한 번 씻어 냈다. 밤사이 떨어진 모래가 물에 쓸려 배수로로 들어갔다. 배수로 입구에는 쇠창살 덮개가 있었고, 덮개에 해초 한 가닥이 걸려 있었다. 그는 발로 해초를 밀어냈고, 물이 흘러갔다.

슬립웨이 위의 나무 받침목은 하나씩 밟아 가며 헐거운지 보아야 했다. 네 번째 받침목이 헐거웠다. 그는 뒤꿈치로 두 번 쳐서 조금 박아 넣고, 다시 한 번 밟았다.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버팀목 두 개를 슬립웨이 양쪽에 놓고 발로 시험해 보았다. 단단했다. 그제야 손을 뗐다.

7시 40분, 그는 건너편 철물점에 나사를 사러 갔다. 그 가게는 탑 아래의 그 거리에 있었다. 그는 그 거리로 가지 않았다. 보트 수리장 뒷문으로 나가 좁은 골목 하나를 지났다. 골목 양쪽 벽에는 누군가 스프레이로 글자를 써 놓았는데, 마른 지 여러 해가 되어 글자는 이미 알아볼 수 없었다. 골목 어귀에 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었다. 정류장 표지판의 글자는 새로 바꾼 것이었고, 승강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돌아서 갔다. 한참을 더 걸었다. 스테인리스 나사 한 상자를 샀다. 2밀리미터짜리, 한 상자에 서른 개였다.

그는 11년 동안 돌아서 다녔다.

8시 20분, 그는 보트 수리장으로 돌아와 먼저 윈치를 보았다. 기어박스 뚜껑을 돌려 열고, 가는 막대 하나를 넣었다가 빼서 유면을 보았다. 유면은 선 위에 있었다. 더 넣을 필요가 없었다. 그는 뚜껑을 잠갔다. 세 바퀴째에서 멈췄다가, 원래 자리로 돌아와 한 번 더 돌렸다.

윈치의 와이어로프가 도르래에서 내려와 있었다. 그는 한 구간 한 구간 만져 나갔다. 끊어진 소선이 만져지면 펜치로 잘라 내고, 고운 사포로 끊긴 자리를 매끈하게 갈았다. 손이 긁히지 않게.

9시, 길이 9미터의 강철 선체 어선 한 척이 슬립웨이로 올라왔다. 선주는 노인이었다. 한쪽에 서서 보온 컵 하나를 들고 있었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선주는 배 이름은 자기가 젊었을 때 지은 것이라고 했다. 그해 그는 처음 바다에 나갔고, 바람이 줄곧 해안까지 불어왔다고 했다.

그는 또 이 배가 작년에 먼바다에서 파도를 한 번 맞았고, 왼쪽 현창이 그때 금이 갔다고 했다. 이오아네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쪼그려 앉아 창틀을 보았다. 창틀은 변형되지 않았고, 나사 구멍도 반듯했다.

갈아야 할 것은 좌현 가운데 현창의 고무 링이었다. 링에 가는 금이 하나 가 있었고, 물이 거기로 스며들어 창틀 가장자리의 페인트를 부풀려 놓았다. 한 조각 한 조각, 손가락으로 누르면 들떴다. 배 밑에 녹이 한 판 슬어 있었다. 이오아네는 스크레이퍼로 녹을 긁어냈다. 회색 강철이 드러났고, 긁혀 나온 녹이 콘크리트 위에 작은 무더기로 떨어졌다. 배 옆구리의 용접 이음은 오래전에 용접한 것이었다. 한 줄 한 줄, 좁고, 아주 가지런히 늘어서 있었다. 그는 손바닥으로 쓸어 보았다. 용접 이음에는 금이 없었다.

그는 먼저 옛 링을 비틀어 빼냈다. 창틀의 홈에서 조금씩 밖으로 비틀어 냈다. 끝까지 비틀자 링이 아주 가벼운 소리를 내며 통째로 빠져나왔다. 홈 안에는 기름기가 한 겹 있었다. 그는 걸레로 깨끗이 닦고, 손가락으로 한 번 더 눌러 보았다. 홈 바닥에 굳은 덩어리는 없었다. 그는 새 링의 치수를 두 번 재고 한 토막을 잘랐다. 양 끝은 비스듬히 잘라야 했다.

45도로 비스듬히. 칼은 그가 직접 간 것으로, 두 번 갈았다. 처음에는 너무 무디게 갈아서, 잘린 자리가 거칠었다. 두 번째에는 칼날에 가는 빛 한 줄이 보일 때까지 갈고서야 멈췄다. 그는 링을 나무판 위에 놓고 왼손으로 누르고, 오른손의 칼을 위에서 내렸다. 한 번에. 잘린 면이 평평했다. 그는 그것을 들어 빛에 비춰 보았다. 양 끝의 각이 꼭 맞았다.

각이 1도 어긋나면, 고무 링은 세 번째 겨울에 부풀어 오른다. 창이 꼭 닫히지 않을 만큼 부풀어, 물이 다시 들어간다. 선주가 왜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하느냐고 물었다. 이오아네가 말했다. “세 번의 겨울을 나야 하니까요.”

선주는 흥 하고 콧소리를 내더니, 보온 컵 뚜껑을 돌려 열어 냄새를 맡고, 다시 닫았다. 더는 묻지 않았다.

새 링은 비눗물을 발라야 홈에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는 혼자 끼웠다. 엄지로 밀다가, 절반쯤에서 걸리면 드라이버로 반대쪽에서 비틀어 넣었다. 한 치 밀어 넣고, 한 번 비틀었다. 11시 40분, 링이 홈에 다 들어갔고, 그는 창을 다시 달았다. 나사는 절반쯤 조이고 잠깐 멈춰 창틀을 한 번 보고, 다시 조였다. 끝까지 조이고, 손으로 눌러 보았다. 창은 움직이지 않았다.

12시 반, 그는 보트 수리장 문 앞의 긴 의자에 앉아 이모가 아침에 가져다준 palusami를 먹었다. 이모가 쓰는 것은 알루미늄 도시락이었다. 뚜껑에 움푹 팬 자리가 하나 있었고, 고향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타로 잎이 코코넛 밀크를 싸고 있었는데, 너무 꽉 차게 싸서 한 입 먹을 때마다 손으로 받쳐야 했다. 샐까 봐. 코코넛 밀크와 함께 익힌 뒤라 타로 잎은 물러졌고, 색이 짙어져 있었다. 베어 물면 한 가닥 한 가닥 끊어졌다. 타로 잎 가장자리가 조금 탔다. 그는 탄 가장자리를 골라내 종이 위에 놓았다. 그는 아주 천천히 먹었고, 한 입 먹을 때마다 손가락을 종이에 한 번 닦았다. 이모가 싸는 것은 늘 이랬다. 그는 이모에게 좀 얇게 싸 달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긴 의자는 보트 수리장 문을 향해 있었고, 항만을 등지고 있었다. 밥을 먹을 때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었다. 건너편의 것들은 모두 등 뒤에 있었다.

회색 새 한 마리가 긴 의자 끝에 내려앉아 그의 도시락을 보았다. 그가 손을 한 번 휘젓자, 새는 난간 위로 날아갔다. 새가 두 번 울었다. 그는 어떤 새인지 보지 않았다. 항만에서 또 페리 한 척이 나갔다. 배꼬리가 흰 줄을 하나 끌었고, 흰 것은 수면에서 천천히 흩어지다가 기슭에 닿자 사라졌다.

다 먹고, 그는 도시락 뚜껑을 평평하게 눌렀다. 뚜껑 가장자리에 들떠 있던 한 바퀴를 엄지로 한 구간씩 눌러 되돌렸다. 닫힐 때까지 눌렀다. 그리고 도시락을 긴 의자 밑에 넣었다.

오후 2시 10분, 누군가 보트 수리장 문 앞으로 걸어왔다.

그 사람은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않았다. 검은 가죽 전투 재킷을 입고 있었고, 신발 밑창은 깨끗했다. 보트 수리장의 먼지가 묻어 있지 않았다. 공구는 들고 있지 않았다. 문 앞의 바람이 항만 쪽에서 불어와 짠내를 조금 실어 오며, 그 사람의 재킷 한 귀퉁이를 들췄다. 그 사람은 트레일러에 걸린 섀클을 보았다. 한동안 보았다. 문 앞의 간판도 보지 않았고, 슬립웨이도 보지 않았다. 섀클은 트레일러의 와이어로프에 연결되어 있었고, 핀에는 먼지가 한 겹 앉아 있었다. 먼지 속에 소금이 섞여 있었다.

“이거 어떻게 열어요?” 그 사람이 물었다.

이오아네는 스패너를 내려놓고 다가갔다. 그는 섀클부터 만지지 않았다. 먼저 와이어로프를 한 번 보았다. 아직 팽팽한지.

“먼저 하중을 빼.” 이오아네가 말했다. “트레일러를 앞으로 조금 밀어서 와이어를 느슨하게 해. 그다음에 왼쪽으로 돌려. 오른쪽은 조이는 쪽이야.”

그 사람은 그대로 했다. 그 사람은 손을 핀에 얹고, 손목을 앞으로 한 번 밀었다. 트레일러가 한 치 움직였고, 와이어로프가 느슨해졌다. 그 사람은 왼쪽으로 돌렸다. 한 바퀴, 그리고 반 바퀴. 그 사람의 손등에는 가는 무늬가 한 줄 있었다. 색은 보라였다. 이오아네는 한 번만 보았다. 돌려 열 때, 이오아네보다 반 박자 느렸다.

“반 박자 늦어.” 이오아네가 말했다. “열 수는 있어.”

그 사람은 “음” 하고 대답하더니, 돌려 뺀 핀을 건네주었다. 이오아네는 받아서 나사산을 한 번 보았다. 상한 데는 없었다.

그 사람이 돌아서 가려 할 때, 오른쪽 귀가 드러났다. 귀에는 마이크 모양의 귀걸이가 하나 걸려 있었다. 은색이었고, 한 토막이 끊어져 있었다. 끊어진 자리는 거칠게 뒤집혀 있었고, 그 안에 보라색 빛이 한 줄 있었다. 보라색 빛은 가늘게, 깜박깜박, 그 사람의 걸음을 따라갔다. 이오아네는 보았지만, 묻지 않았다.

재킷 등의 무늬는 그의 걸음보다 반 박자 늦게 움직였다.

그 사람은 문 앞의 배수로를 지나가다 잠깐 멈췄다. 고개를 숙여 덮개를 한 번 보고, 그 위를 밟지 않았다.

그 사람이 멀어진 뒤, 바람이 땅바닥의 종이 한 장을 이오아네의 발치로 불어 보냈다. 종이는 조석표의 옛 판으로, 작년 것이었다. 날짜는 모두 줄로 그어져 있었다. 이오아네는 발로 밟아 잡고, 허리를 굽혀 주워 접은 다음, 공구함 뚜껑 안에 넣었다. 오늘의 그 한 장과 함께 집어 두었다.

2시 20분, 이오아네는 사무실에 있었다. 사무실은 보트 수리장에서 가장 작은 방이었다. 창은 커다란 유리 한 장이었고, 바깥은 바로 인도였다.

인도 건너편에 조의 커피 밴이 서 있었다. 밴은 흰색이었고, 창이 열려 있었다. 밴 지붕에 작은 간판이 하나 걸려 있었는데, 글자는 잘 보이지 않았다. 밴 뒤에는 발전기가 한 대 있어서, 땅이 따라 떨렸다.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거리의 차 소리를 덮었다. 조의 밴은 매일 이 자리에 서 있었다. 보트 수리장 사람들은 모두 알았다.

그 사람이 밴 앞에 서서 기다렸다. 조는 밴 안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 이오아네에게는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몸을 일으켜 컵 하나를 카운터에 올려놓았다. 그 사람이 왼손을 뻗어 받았다. 받을 때 그의 오른쪽 귀가 밴 창을 향했고, 끊어진 자리가 조를 정면으로 향했다.

조의 시선이 그 손의 손등에 떨어져, 잠깐 멈췄다.

그 손이 올라가 컵을 받았다. 손등의 보라색이 유리 속에서 한 번 반짝였다.

유리에는 거리가 비치고, 지나가는 차들이 비쳤다. 이오아네에게는 그 손의 가는 무늬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에게 보인 것은 조의 손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뿐이었다. 그녀는 거스름돈을 돈통에서 한 닢씩 꺼내 카운터에 쌓았다. 한 줄로, 큰 것부터 작은 것 순으로, 끝까지 쌓았다. 그 사람은 거스름돈을 챙기고, 컵을 들고, 돌아서 갔다.

길 건너편에서 한 여자가 개를 끌고 지나갔다. 개가 멈춰 커피 밴의 바퀴 냄새를 맡다가, 끌려갔다.

이오아네는 트레일러 옆으로 돌아와 스패너를 집어 들었다. 이 근처 사람들은 오후에 섀클을 물으러 오지 않았다. 물어도 아침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그 섀클, 핀 위의 소금이었다.

3시, 물이 한동안 다시 올라와 셋째 가로 홈을 한 토막 넘겨 덮고 있었다. 물이 올라올 때 해초도 따라 올라와, 나무 말뚝에 걸려 한 가닥 한 가닥 흔들렸다. 이오아네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종이에 적힌 것보다 10분 빨랐다. 그는 연필로 조석표 가장자리에 한 줄 적어 두었다.

4시, 그는 트레일러를 점검했다. 쪼그려 앉아 손으로 휠 허브를 한 바퀴 만졌다. 차가웠다. 두 번째 타이어 옆면에 긁힌 자국이 하나 있었다. 지난번 후진할 때 부딪친 것이었다. 그는 손톱으로 길이를 재 보고, 적어 두었다. 타이어 공기압계의 탐침을 밸브에 대자, 바늘이 낮은 쪽에 멈췄다. 두 번째 타이어는 다른 세 개보다 2파운드 낮았다. 그는 공기 펌프를 연결해 한 번 한 번 넣었다. 바늘이 원래 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넣고, 호스를 뽑고, 밸브 캡을 끝까지 꽉 잠갔다. 그는 와이어로프에도 기름을 한 겹 발랐다. 한 바퀴 한 바퀴, 아주 얇게. 그는 핀을 섀클에 도로 끼우고 끝까지 돌렸다. 트레일러 꼬리의 등 하나가 고장 나 있었다. 그는 전구를 하나 갈았다. 전구가 켜졌다. 한 박자 늦게.

5시 반, 조의 밴이 보트 수리장 문 앞까지 와서, 슬립웨이의 일꾼들에게 물을 가져다주기로 되어 있었다.

밴이 안쪽으로 후진하다가, 뒷바퀴가 문 앞 배수로 덮개 위로 올라섰다. 덮개는 쇠였고, 가장자리에 한 바퀴 틈이 있었다. 바퀴가 틈에 끼었고, 차체가 한쪽으로 한 번 기울었다. 밴 안에서 무언가가 미끄러지며, 쾅 소리가 났다.

이오아네가 문 안에서 나와 밴 꼬리로 걸어갔다. 한 손으로 밴 꼬리의 뒷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덮개 한쪽을 누르며 바깥으로 밀었다. 바퀴가 단번에 튀어 올라 덮개에서 굴러 나갔다. 덮개 가장자리가 그의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한 번 긁어, 껍질 한 겹이 벗겨졌다. 그는 휴지로 눌렀다. 몇 초 누르고, 한 장 바꾸어, 다시 몇 초 눌렀다.

조는 밴 창 안에서 그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괜찮으냐고 묻지 않았다. 창으로 flat white 한 잔을 내밀었을 뿐이었다. 그녀의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혀 있었다.

컵은 밴에서 쓰는 그런 것이었다. 손잡이가 있었고, 뚜껑은 플라스틱이었으며, 뚜껑에 작은 틈이 하나 나 있었다. 그녀가 건넬 때 틈은 손잡이 쪽을 향해 있었다. 그녀는 매번 이렇게 건넸다.

이오아네는 다치지 않은 왼손으로 받았다. 그는 고개를 한 번 끄덕였을 뿐, 말하지 않았다.

밴 뒤쪽의 작은 창 안에, 조의 딸이 접이식 의자에 앉아 숙제 공책을 무릎에 대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딸은 수요일마다 여기서 숙제를 하며, 엄마가 일을 마치기를 기다렸다.

밴은 문 앞에 10분 더 서 있었다. 조는 밴 안에서 카운터를 정리했다. 컵이 카운터에 부딪혔다. 한 번, 또 한 번. 이오아네는 커피를 다 마시고, 빈 컵을 보트 수리장 안으로 가져가 맨 안쪽 개수대에서 깨끗이 씻었다. 물은 차가웠다. 그는 손가락으로 컵 입구 가장자리를 한 바퀴 닦았다. 뚜껑도 닦았다. 닦을 때 틈이 바깥을 향해 있었다.

그는 컵을 들고 나와 밴 옆으로 가서, 밴의 난간 위에 엎어 놓았다. 컵 뚜껑의 틈이 손잡이 쪽을 향해 있었다.

6시, 그는 보트 수리장의 문을 잠갔다. 두 번째 바퀴는 여전히 걸렸고, 그는 여전히 엄지로 문 모서리를 받쳤다.

화이트보드의 작은 동그라미는 맨 위의 하나만 칠해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저녁은 2층에서 먹었다. 밥 한 공기에, 이모가 남겨 둔 생선국을 부었다. 국은 이미 식어 있었다. 그는 다 먹고 그릇을 씻어, 엎어서 물기를 뺐다. 그가 밥을 먹는 동안 아래층의 물소리는 줄곧 들렸다.

날은 아주 천천히 저물었다. 그는 내일 입을 작업복을 문 뒤에 걸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 왼손 등에 몇 글자를 적었다. 1시 반, 트레일러, 섀클. 글자는 아주 작게 썼고, 다 쓰고 나서 한 번 불었다.

2층 창은 슬립웨이를 향해 있었다. 그는 창을 한 줄 틈만큼 밀어 열었다. 바람이 항만 쪽에서 들어왔다. 낮보다 서늘했다. 그는 불을 켜지 않고 창틀에 기대어, 한동안 슬립웨이의 물을 보았다. 물은 검었고, 슬립웨이 가장자리에 붙어 한 번 한 번 아래로 물러나고 있었다.

0시 40분, 그는 깬 채로 침대에 누워 바깥의 물소리를 들었다. 스물까지 세고 나서야 일어나 신발을 신었다. 그가 신은 것은 다른 신발이었다. 밑창이 두꺼워서, 젖은 콘크리트를 밟아도 미끄러지지 않았다.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그는 열한 번째 계단을 건너뛰었다. 보트 수리장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그는 어둠 속을 더듬어 걸이 앞까지 가서, 주황색 형광 조끼를 내렸다. 조끼는 새것이었고, 소맷부리에 흰 줄이 두 줄 박혀 있었다. 그는 지퍼를 맨 위까지 올렸다.

1시 반, 그는 슬립웨이 가장자리에 섰다.

그는 슬립웨이의 등 두 개를 켰다. 둘 다 흰색이었다. 하나는 배꼬리를, 하나는 용골을 비췄다. 조의 밴은 슬립웨이 위쪽 길가에 서 있었다. 창이 열려 있었고, 안의 불도 켜져 있었다. 조는 썰물 작업을 하는 일꾼들에게 커피를 건네고 있었다. 컵을 하나씩 내밀었다. 그녀는 뚜껑을 덮어 꼭꼭 눌렀다. 하나를 다 누르고, 다음 것을 눌렀다.

슬립웨이 꼭대기에는 트레일러의 견인차가 서 있었다. 엔진은 꺼지지 않은 채 낮게 울리고 있었다. 배꼬리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한 사람은 슬링을 잡고 있었고, 한 사람은 슬립웨이 가장자리에 서서 무전기를 들고 있었다. 무전기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물은 아주 천천히 빠졌다. 이오아네는 슬립웨이 가장자리에 서서 수위선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나무 말뚝 하나를 지나고, 젖어 검은 해조 한 바퀴를 지나, 슬립웨이의 셋째 가로 홈에 이르러 멈췄다. 슬립웨이의 물웅덩이에 등 두 개가 비쳤다. 등의 그림자는 물에 길게 늘어났다가, 한 번 한 번 밀려오는 물에 부서졌다.

1시 52분, 선체가 아래로 한 번 가라앉으며 용골이 슬립웨이에 내려앉았다. 콘크리트 면에서 둔한 소리가 한 번 났고, 배는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섀클의 핀은 아직 물려 있었다. 배의 무게가 슬링에 실려 핀이 눌려 있었고, 돌아가지 않았다. 슬링은 회색이었고, 섬유 한 올 한 올이 팽팽했다. 그는 장갑을 꼈다. 그 낡은 것이었다. 손가락 끝이 닳아 얇아져서, 장갑 안에서도 강철이 느껴졌다.

그는 배꼬리의 사람에게 손을 한 번 들었다. 배꼬리의 사람이 슬링을 한 토막 늦췄다.

이오아네는 섀클의 핀에 손을 얹었다. 먼저 하중을 빼. 그는 왼쪽으로 반 바퀴 풀어 나사산을 조금 비워 두고, 다시 오른쪽으로 돌려 넣었다.

오른쪽은 조이는 쪽이었다. 그는 돌렸다. 한 바퀴, 또 한 바퀴. 손바닥을 핀 머리에 붙이자, 나사산이 한 칸 한 칸 물려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 스승이 이 동작을 가르쳐 줄 때, 그의 손등이 와이어로프에 한 번 맞아 하루 동안 부어 있었다. 스승은 말했다. 먼저 하중을 빼는 건, 손이 맞지 않게 하려는 거라고.

2시 정각, 건너편의 탑이 밝아졌다.

먼저 밑동이었다. 흰 불빛이 지면에서 일어나 한 바퀴 한 바퀴 위로 올라갔다. 불과 불 사이에 틈이 없었다. 링이 있는 층에 이르러 잠깐 멈췄다가, 링 한 바퀴가 모두 밝아졌다. 가지런히 밝아져, 늦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 위는 원뿔이었다. 원뿔의 한 구간도 밝아졌고, 구름에 이르러서는 사라졌다. 구름이 낮게 깔려, 탑의 윗부분은 구름에 잘려 꼭대기가 보이지 않았다.

탑 끝에는 표지등이 하나 있어, 몇 초마다 깜박였다. 깜박일 때 구름 속에 작은 밝은 조각이 비쳤다가, 금세 사라졌다.

건너편 수면에 탑의 빛이 떨어져, 물속에 흰 선을 하나 그었다. 선이 한 번 흔들렸다가, 다시 멎었다. 수면에는 탑의 빛과, 빛 아래의 한 바퀴 한 바퀴 물결뿐이었다.

슬립웨이 위의 사람들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한 일꾼이 안전모를 위로 조금 밀어 올리고, 손을 챙에 멈춘 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이오아네도 들지 않았다. 그의 손은 아직 핀 위에 있었다. 밴 쪽에서도, 조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는 섀클의 핀을 끝까지 돌리고, 둘까지 셌다. 그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